
이번엔 내가 엄마 손을 잡을게
엄마 품에서 자란 날들, 둘만의 여행과 돌아온 일상

엄마 품에서 자란 날들, 둘만의 여행과 돌아온 일상

엄마 김미정에게, 딸 박지은이 건네는 앨범이야. 엄마 품에 안겨 있던 나부터, 우리가 걸어온 날들을 차례로 담았어.


내가 걸음을 익히던 무렵에도, 품에 안겨 지내던 날에도 엄마가 곁에 있었네.

엄마랑 다녀온 바다도 우리 오래된 기억의 한 장이 됐네.


생일을 맞던 날도, 나갈 채비를 하던 날도 엄마가 곁에 있었지. 나는 그렇게 조금씩 자랐네.



내 신발끈을 묶어 주던 건 엄마였지. 유치원에 다니고 기차로 여행하던 시절, 엄마의 챙김을 받으며 자랐어.

바닷가에서도 엄마 손을 잡고 걸었지. 어린 내 걸음 곁에 엄마가 있었어.


책을 보던 시간부터 밖에 나설 채비까지, 엄마가 챙겨 주던 건 하루의 작은 일들이었네.

엄마, 내가 다섯 살 생일을 맞았네. 한 살씩 자라는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


놀이공원 표는 엄마가 사 줬지. 도시락을 앞에 두고 앉았던 나들이도 우리 기록에 남아 있어.


여섯 살이 된 해에는 엄마와 걷던 비 오는 날도 있었네. 맑은 날만 우리 추억이 되는 건 아니었지.

학교에 처음 가던 날, 엄마와 나란히 섰지. 내 생활에 학교가 더해졌고, 엄마와의 일상도 이어졌어.


엄마가 내 소풍 가방을 챙겨 주던 시절, 나도 처음으로 엄마를 사진에 담았지.

엄마 옆에서 먹던 분식도 내 어린 날의 기억이야. 우리 이야기에는 이런 한 끼도 빠질 수 없지.


엄마와 장을 보던 날도, 부산으로 가족 나들이를 갔던 날도 있었지. 평범한 외출이 차곡차곡 우리 기록이 됐네.



기차로 떠난 여행도, 꽃 핀 길에 나란히 섰던 날도 있었지. 엄마와 다닌 곳들이 내 어린 시절에 남아 있어.

엄마랑 옛사진을 꺼내 보던 날, 지나온 시간이 우리 앞에 놓였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뒤에도, 엄마랑 밥 먹는 주말은 이어졌지.

서점에서는 각자의 책을 읽었지. 같은 곳에서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았어.


고등학생이 된 내 채비를 엄마가 챙겨 주기도 했지. 각자 할 일을 하며 보내던 오후도 우리 일상이었어.


시험 뒤 산책부터 졸업 날까지, 학창 시절의 끝자락에도 엄마와 보낸 시간이 남아 있네.

대학에 갈 짐을 엄마랑 챙겼지. 내 생활이 달라질 때도 엄마와 같이 준비하는 시간은 여전히 있었어.


대학에 간 뒤에도 엄마와 밥을 먹고, 엄마 사진을 찍는 날들이 이어졌지.

엄마 옆에 앉아 우리 둘을 한 장에 담았지. 이렇게 나란히 남는 사진이 나는 좋아.


대학을 졸업한 뒤, 첫 월급으로 엄마에게 밥을 샀지. 내가 엄마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생겼네.



엄마와 밥을 먹고, 가을에 산책하고, 내 생일을 보내던 날들이야. 자란 뒤에도 우리 일상은 이렇게 이어졌지.

엄마랑 장을 보며 나누던 일상도 이렇게 남아 있어.


엄마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날도, 나란히 요리한 날도 있었지. 내 마음을 건네는 방법이 조금씩 늘어났어.

명절에도 엄마 곁에 앉아 사진을 남겼지. 자라고 나서도 이 자리가 나는 좋아.


엄마에게 휴대폰 쓰는 법을 알려 주던 가을을 지나, 봄에는 엄마랑 벚꽃을 봤지.

엄마랑 카페에 들러 쉬어 가는 시간이 나는 좋았어.

엄마랑 옛사진을 꺼내 보며 내가 자란 시간을 돌아봤지. 엄마가 챙겨 준 작은 일들도 다시 생각났어.


서른 살 생일을 지나, 엄마와 단둘이 떠날 여행을 이야기했어. 이번엔 내가 준비해 보고 싶었지.

엄마가 내 나들이를 챙겨 주던 것처럼, 이번엔 내가 일정과 숙소를 알아봤어.


어릴 땐 엄마가 내 신발끈을 묶어 줬는데, 이번엔 내가 엄마 발 앞에 쪼그려 앉았어. 여행을 준비하며 이런 순간도 하나씩 바뀌고 있었네.



여러 날에 걸쳐 짐을 꾸리고,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지. 엄마랑 단둘이 떠나는 첫 해외여행이었어.

공항에서 출발을 기다렸지. 이제 엄마랑 보낼 며칠이 내 앞에 놓여 있었어.


엄마와 후쿠오카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어. 창밖을 보는 시간까지 우리 여행으로 남았네.

엄마랑 오가던 익숙한 길에, 여행지의 승강장이 더해졌네.


어릴 땐 엄마가 사 주던 표를 이번엔 내가 샀어. 엄마랑 지하철을 타고 여행을 이어 갔지.


내가 알아본 숙소에 도착했어. 짐을 풀고 쉬어 가는 시간도 엄마랑 보내는 여행이었지.

후쿠오카에서 여행의 첫 끼를 먹었지. 엄마와 밥을 먹어 온 날들에, 낯선 곳에서의 식사가 한 장 더 보태졌어.


다자이후로 나가는 아침, 엄마는 채비를 하고 나는 갈 길을 확인했어. 오늘도 천천히 같이 다녀오자.

창밖을 보던 엄마를 내가 사진에 담았어. 목적지에 닿기 전의 느긋한 시간도 오래 남기고 싶었지.


다자이후의 길을 걷다가 간식도 먹었지. 구경하는 재미에 먹는 즐거움까지 더한 날이었어.



다자이후를 둘러보고 카페에서 쉬어 갔어. 엄마랑 느긋하게 머무는 시간도 여행에서 하고 싶었던 일이야.

카페에서 우리 둘을 한 화면에 담았지. 엄마 곁에 있는 나까지 남길 수 있어서 이런 사진이 좋아.


유후인으로 가는 열차에서는 나란히 앉았지. 어릴 적 엄마랑 타던 기차가 떠오르는 길이었어.

유후인에서 비 오는 골목을 걸었지. 엄마랑 떠난 여행에는 이렇게 젖은 길의 풍경도 남았어.


어디로 갈지, 무엇을 먹을지 고르는 일도 엄마랑 보내는 여행의 일부였어.

엄마랑 걷던 유후인의 길은 날씨까지 두고두고 기억날 것 같아.

엄마, 물가에 나란히 앉아 쉬었지. 멀리까지 와서 누리는 이런 여유도 오래 기억하고 싶어.


엄마랑 먹고 걷는 익숙한 일상에 여행지의 풍경이 더해졌어.

자라면서 엄마랑 걷던 날들이 여기까지 이어졌네. 엄마 옆에 앉아 쉬는 일은 여전히 익숙해.


서로 사진을 찍어 주고 기념품도 골랐지. 집에서도 이 여행을 자주 이야기하고 싶었어.



엄마랑 단둘이 떠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어. 다녀온 이야기는 이제 평소의 날들 속에서 이어지겠지.

집에 돌아와 여행 사진을 골랐어. 엄마랑 보낸 며칠을 천천히 남겨 두고 싶었거든.


사진을 고른 뒤에도 여행 이야기는 이어졌지. 늘 마주하던 밥상에서 엄마랑 다녀온 길을 다시 떠올렸어.

돌아온 뒤에는 동네 길을 걸었어. 엄마랑 나눌 시간이 가까운 곳에도 이렇게 이어져 있네.


어릴 땐 엄마가 내 손을 잡아 줬지. 이날은 내가 엄마 손을 잡고 걷다가 벤치에 나란히 앉았어.

엄마가 내게 해 주던 작은 일들을 이번에는 내가 챙겨 봤어. 둘이 쉬고, 서로 사진을 찍어 주며 보낸 여행을 오래 간직할게. 돌아와 밥을 먹고 산책하는 날들도 우리 이야기로 계속 남기고 싶어. 엄마, 다음에는 어디 갈까?
기억을 꺼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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