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며칠의 기록
너와 함께 걷고, 비를 만나 돌아와 쉬던 날들

너와 함께 걷고, 비를 만나 돌아와 쉬던 날들

나는 컵을 들고, 너는 식탁 아래에 엎드려 있어. 집에서 산책을 준비하고 동네 길과 공원을 걷던, 너와 나의 평범한 며칠을 담아 봐.


내 무릎에 턱을 대는 너와 네 목 부근에 손을 대는 나. 서로에게 닿아 있는 모습이 두 장면에 담겼네.

거울 앞에서 휴대전화와 줄을 든 내 곁에 네가 있어. 네 코끝은 바닥에 닿아 있네.


우편함에 손을 댈 때도, 네가 나무 밑에 코를 댈 때도 줄은 우리 사이를 이어 줘.

낙엽에 코를 댄 네 옆에 쪼그려 앉아 있어. 나도 몸을 낮추니 네 작은 몸짓이 가까워져.


젖은 횡단보도 앞에 서 있던 때와 낙엽길을 걷던 때. 서 있는 모습에도 걷는 모습에도 우리가 함께 있어.

풀밭에서 허리를 숙여 줄을 잡은 내 옆에, 입을 벌린 네가 있어. 산책에는 이렇게 가까이 있는 모습도 담겼네.


벤치 아래 엎드린 너와 네 등에 닿은 내 손. 걷는 모습 사이에 이렇게 쉬는 모습도 있어.
너는 나무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나는 줄을 잡은 채 네 곁에 있어.

네가 그릇에 고개를 숙인 동안, 나도 몸을 낮춰 너에게 손을 대고 있어. 우리 사이의 거리가 짧아진 순간이야.


옷을 들고 있을 때는 내 곁에 서 있고,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는 의자 옆에 엎드린 너. 내 일상 가까이에 네 자리가 있어.

책을 든 내 손 앞에 눈을 감은 네가 누워 있어. 이 조용한 틈도 우리 며칠의 일부야.


조리대 앞에 선 내 발치에 누운 모습도, 그릇 옆으로 다가오는 모습도 있어. 집 안에서 너와 나는 이만큼 가까워.

소파에서 휴대전화를 보는 내 앞에 네 몸짓이 담겼어. 앞다리는 낮추고 엉덩이는 높이 든 모습이야.

바닥의 체크무늬 천을 만지는 내 손 옆에 네가 서 있어. 특별한 일 없이 함께 있는 이런 시간도 담아 둬.


이불 위에서는 입을 크게 벌리고, 가방에는 코를 대고 있는 너. 이런 너와 함께 지내는 평범한 일상이 좋아.

물가 벤치 옆에서 나는 운동화 끈을 만지고, 너는 풀밭에 코를 대고 있어.


낙엽 깔린 풀밭을 걷는 너, 벤치 옆 그릇에 고개를 숙인 너. 산책의 기록에는 걷는 모습과 고개를 낮춘 모습이 함께 있어.

해 질 무렵, 물길이 보이는 난간 앞에 너와 내가 서 있어. 함께 선 우리 뒤로 하루의 빛이 기울어.


젖은 보도에서는 줄을, 실내에서는 신발 끈을 만지는 나. 두 장면 모두 몸을 낮춘 내 옆에 네가 서 있어.

쪼그려 앉아 수건으로 네 앞발을 감싸고 있어. 몸을 닦아 주는 손길이 이렇게 가까이 담겼네.


문 앞에서 네 앞다리에 수건을 대고, 다른 장면에서는 건조대로 손을 뻗고 있어. 너를 돌보는 일도 내 하루의 일부야.
나는 소파에서 휴대폰을 보고, 너는 러그 위에 앞다리를 쭉 뻗어.

창가의 러그에 엎드린 네 턱이 내가 잡은 천에 닿아 있어.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있고, 너는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봐. 각자의 자리에 머무는 모습도 함께 보낸 시간이야.


바닥을 닦는 내 옆에는 서 있는 네가, 바구니를 든 내 발치에는 누운 네가 있어. 집안일 사이에도 너의 자리가 보이네.

문 앞 러그에 엎드려 신발에 턱을 댄 너. 턱을 내려놓은 그 자리가 눈에 남아.

나는 담요를 덮고 소파에 누워 있고, 너는 러그에 몸을 웅크리고 있어. 함께 쉬며 저녁을 보내던 우리 며칠이 떠올라.

함께한 순간들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기를.
너와 함께 걷고 쉬는 시간이 내 하루를 참 따뜻하게 만들어. 작은 발걸음과 반가운 눈빛도 오래 기억하고 싶어.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건강하게, 즐겁게 함께하자.
기억을 꺼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