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린아, 여덟 살의 시작
지난 생일 이후 함께 보낸 한 해를 엄마 아빠가 담았어

지난 생일 이후 함께 보낸 한 해를 엄마 아빠가 담았어

하린아, 여덟 살 생일을 앞두고 엄마 아빠가 지난 생일 이후의 한 해를 담았어. 케이크 앞에서 입술을 오므린 네 모습부터 시작해 볼까.


자전거 손잡이를 잡고 숟가락을 드는 네 손에 평범한 날들이 담겨 있어. 일상의 작은 몸짓도 한 해의 이야기가 되었네.

낙엽을 모아 쥐고 있네. 네 손안에 모인 잎들을 보니 이런 작은 몸짓까지 담아 두길 잘했다 싶어.


담요 아래로 몸을 낮추기도 하고 창밖을 바라보기도 했지. 네가 머물던 자리마다 서로 다른 모습이 남았네.



그네 줄을 잡은 채 앞으로 뻗은 네 다리가 유난히 눈에 들어와.

바닥에 엎드려 그림에 색을 더하고 있네.


창밖을 바라보던 너, 눈 쌓인 길에서 돌아보던 너. 네 눈길이 향한 곳을 따라가 보고 싶어.
입술을 오므려 촛불을 불었네. 뒤이어 번진 미소까지 소중히 담아 두었어.

앉아서 장갑 낀 손을 만지고 있네.


함께 책을 보고 반죽을 만지던 모습이 남았네. 집에서 보낸 평범한 날들도 우리 한 해를 차곡차곡 채웠어.

장갑 낀 손으로 하얀 눈을 뭉치고 있네. 눈을 모으는 몸짓만으로도 네 놀이가 고스란히 전해져.

컵을 두 손으로 감싸 쥔 모습이 가까이 담겼네. 우리에게는 이런 평범한 몸짓도 소중해.


블록을 쌓을 때와 밥을 풀 때, 네 손은 서로 다른 일을 하네. 일상을 채우는 몸짓들이 나란히 남았어.

가방 끈을 만지는 손까지 또렷하네.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손을 움직이는 짧은 순간도 담아 두었어.


올해 봄 초등학교에 입학했지. 가방을 메고 걷는 네 모습을 보니 첫 등교하던 날이 떠올라.


그림을 그리던 너와 펼친 책을 보던 너. 종이 가까이에 머무는 모습도 우리에게는 익숙한 일상의 한 장면이야.

꽃잎이 떨어진 길을 달리며 뒤를 돌아보네. 돌아보는 네 모습이 참 반가워.


분필로 무지개를 그리고 그림책을 펼쳐 보네.
나무 그늘 아래 자전거를 타며 웃었네. 이렇게 웃는 네 모습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투명한 우산 아래서 장화로 물웅덩이를 밟고 있네. 발밑의 물까지 네 하루의 한 장면이 되었어.


화분에 물을 주기도 하고 헬멧 끈을 만지기도 하네. 이런 평범한 일상을 너와 오래 함께하고 싶어.



자전거 연습을 하던 네 곁에 함께 달리는 발걸음이 있었어. 여름에는 혼자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지.

헬멧을 품에 안고 물병을 입에 대고 있네.


수박을 먹는 모습도, 창가에서 얼굴을 괸 모습도 반가워. 네 일상의 여러 모습을 가까이 담아 두었네.

물가 바위에 쪼그려 앉아 손을 뻗었네. 네 손이 향한 물가를 우리도 가만히 바라보게 돼.


가족 바닷가 나들이도 한 해에 담았어. 얕은 바닷물에서 팔을 벌린 모습과 물가에서 손에 무언가를 쥔 모습이 남았네.


나무 아래 사람들 곁에 있는 너와 책상에서 그림을 그리는 너를 한데 담았어. 서로 다른 자리에서도 네 이야기가 이어져.

물가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네.


엎드려 책을 보는 모습과 화분에 물을 주는 모습이 나란히 있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너를 곁에서 볼 수 있어 좋았어.
손에 든 작은 것을 내밀며 활짝 웃었네. 바다 앞에서 만난 네 미소가 우리에게 참 소중해.

가방을 메고 낙엽 있는 길을 걷는 네 모습이 담겼어. 이런 평범한 걸음도 빠뜨리고 싶지 않았어.


식탁에서 두 손을 들어 올리기도 하고 붉은 잎을 잡기도 하네. 두 손 사이의 붉은 잎에 눈길이 가.

가방을 멘 채 돌아본 네 모습을 보며 우리가 함께 보낸 한 해를 떠올려. 너와 함께한 평범한 날들이 우리에게는 참 소중해.

함께한 순간들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기를.
잘 자라 줘서 고마워. 네가 웃고 새로운 걸 해 보는 모습을 곁에서 볼 수 있어서 참 행복해. 생일을 축하해. 앞으로 만날 하루마다 너답게 자라길 바라. 언제나 네 곁에서 응원할게.
기억을 꺼내, 봄